나눔은 외롭지 않은 것 입니다
다양한 모습과 방식으로 ‘공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곳들을 소개하는 [‘공간 나눔’ 기획인터뷰 시리즈]. 문화의 거리 홍대에 위치한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의 김현미님입니다.
부끄러워서 인터뷰에 본인의 사진은 올리지 말라고 요청하신 현미님. 하지만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 에 대한 애정은 똑! 부러지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과연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은 어떤 공간 나눔을 하셨는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홍대에서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미입니다.
이곳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편하게 그냥 ‘김 마담’으로 불리고 있어요.
-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곳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 이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릴께요.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 은 여러 작가의 미술작품을 전시해 놓는 ‘갤러리 바(Gallery Bar)’인데요. ‘루엘르’ 라는 공간과 ‘로베르네 집’이라는 공간이 두 개로 분리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함께 부를 때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이라고 불러요.
현재 인터뷰를 하는 이곳은 ‘로베르네 집’이고, 반대편에 있는 공간이 ‘루엘르’ 예요.

- 그렇군요. 현재 ‘루엘르’ 와 ‘로베르네 집’ 두 공간에서 서로 다른 작가분들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언제부터 이런 컨셉의 미술작품전시를 하셨나요 ?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네요. 그때 로베르네 집을 운영하는 언니가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컨셉으로 가게를 꾸려 나갔어요. 순수미술을 전공한 저로서는 이 공간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매력적이지만. (웃음)
그래서 2011년에 가게를 인수받고, 계속해서 그 컨셉을 유지하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로베르네 집을 운영하면서, 옆에 있는 공간을 얻어 ‘루엘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간을 확장했고요.


- 오래전부터 미술 전시를 해오셨군요. 그래서 그런지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 은 젊은 미술작가들에게 입소문을 통해 꽤 유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15년 1월까지 전시예약이 가득 차 있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 전시가 있다면 ?
저에게는 이곳에서 하는 모든 미술 전시가 소중해요. 전시를 해주신 작가분들에게도 감사하고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전시를 고르라면 ... 요즈음은 왠지 오래전에 전시를 하셨던 작가분들이 종종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중에 최정순 작가님의 그림이 문득 생각나네요.
최정순 작가님의 그림은 너무 예뻤어요. 뭐랄까, 딱 내스타일 ? (웃음)

- 방금 질문에 답변하실 때, ‘요즈음은 왠지 오래전에 전시하셨던 작가분들이 종종 떠오를 때’ 가 있다고 하셨는데, 과거의 미술 전시가 그립다는 뉘앙스로 느껴졌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
예전보다 요즈음은 미술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줄고 있어요. 옛날에는 홍대가 미술작가를 비롯해 창작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곳에서 하는 미술전시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는 이곳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사 먹지 않아도 미술작품을 보러오시는 분들도 언제든 환영하거든요.
함께 액자 속에 담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홍대는 예술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보다는 어린 학생들이나 외국인들이 누리는 시끌벅적한 문화가 더 늘어나는 추세로 보여요.
그래서 예술가들은 시끄러운 홍대를 떠나 조금은 한적한 연남동, 동교동, 문래동으로 떠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게 안타까워요.


작은 공간을 통해 소소한 문화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훌륭한 예술가
- 그렇다면, 과거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처럼 미술전시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해서, 현재 어떠한 노력이나 변화 등, 시도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
그래서 이번에 공간나눔운동 씨히어를 함께 하고 싶어진 거예요. 아직 ‘믿음’ 같은 게 있거든요. 여기 전시된 그림들을 보세요. 얼마나 예뻐요? 앞으로도 젊고 감각 있는 작가들이 계속해서 당차고 자신감있게 작품활동을 해나갈 거예요.
지금 제가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진짜 인터뷰를 하고 조명을 받을 사람들은
이곳에 미술전시를 하시는 작가분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곳이 아주 넓고 멋진 갤러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작은 공간을 통해 소소한 문화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훌륭한 예술가잖아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예전에 이곳에서 퍼포먼스나 공연같은 것도 한 적이 있어요. 그런 분들이 씨히어를 통해 이곳에서 활동해도 좋을 것 같아요. (웃음)

마음껏 공간을 활용할 기회
- 말씀을 들으니, 씨히어팀이 문화예술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공간을 섭외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이곳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어필이 될 만한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
미술전시를 하려는 분들에게 전시활동에 관해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고, 마음껏 공간을 활용할 기회를 주고 있어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그림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딱히 관여하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가 아까 이곳에서 공연도 했다고 그랬잖아요 ?
이렇게 좁은 곳에서 공연할 수 있는 건, 이 공간의 조명이나, 타일로 된 벽, 그리고 전시된 그림들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일 거예요. 제가 너무 자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어떤 남자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꼭 이 곳에 데려와서, 그 여자가 이 공간을 마음에 든다고 말해야 사귀는 남자 분도 있어요. 그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 정말로 이곳을 좋아하는 남자분이시군요. 앞으로도 그런 남자 분처럼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에 애정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앞으로도 계속 미술전시를 해나갈 텐데요. 12월에는 어느 특정 작가만의 전시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그림을 타일로 된 벽에 하나하나 전시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에요. 전시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 전시를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 언제든 ‘루엘르 위드 로베르네 집’에 오셔서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공간이 한 번 나눠지면, 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C!here 운동에 함께해 1시간, 1일부터 1년 이상까지 원하는 시간만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공간을 나누는 것 어떠세요? https://www.cherekorea.org/space-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