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울림은 그동안 한국시민과 일본시민, 국경을 뛰어넘어 지구시민이 함께 만드는 뮤지컬을 만들어 왔고, 우리 일상 속의 이야기에서 평화의 가능성을 찾아보기 위해 올 해 평화뮤지컬대학을 새로 론칭했습니다.
월드컬처오픈의 W스테이지에서 평화뮤지컬대학을 진행하며 6주간 몸으로 노래하고, 삶으로 이야기하는 평화교육을 나눈 풀울림과 W스테이지의 공간나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풀울림은 어떤 단체 인가요?
풀울림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세상의 변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 만들어져 가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진 단체입니다. 춤과 노래, 뮤지컬을 통해 사람들에게 마음의 감동, 울림을 주며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 멋져요. ‘풀울림’이란 이름에서부터 그 마음이 잘 느껴져요.
저희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이야기가 아닌 사람들이 함께 만나 설레어하며 즐겁고 유쾌하게 춤과 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사람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조금씩 변하고 공연에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이 같이 울림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렇게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구나’ 알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단체가 풀울림 입니다.
- 3년동안 지구시민뮤지컬 <A COMMON BEAT>를 만들어오셨네요.
풀울림은 2015년, "지구시민이 함께 만드는 뮤지컬"이라는 슬로건 하에 일본의 NPO <A COMMON BEAT>와 함께 처음으로 한일공동뮤지컬을 주최, 진행해왔어요. <A COMMON BEAT>뮤지컬은 어떻게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 <A COMMON BEAT>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요?
우리 안에 하나의 고동을 끼고 있다는 의미고요. 한국사람이던, 일본 사람이던 다같이 같은 심장이 뛰고 있다는 뜻이에요. 아직도 역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평범한 시민들이 ‘뮤지컬’로 모여 평화의 메세지를 던지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재일교포인 한주선님이 한국에서도 이 뮤지컬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어떨지 제안을 주셨어요.
- 한국에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셨겠어요.
사실 주선 누나도 어떻게 한국에 연락을 해야할지 몰라서 주변의 지인에게 먼저 알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연결되어 모이게 된 사람이 현재 공동 대표 5명(김명신, 엄태용, 정연욱, 조미수, 황보성은) 입니다. 처음에는 ‘일단 한 번 시작 해보자’였어요. 캐스트 모객부터 문제였죠. 한국 시민 50명, 일본 시민 50명 총 100명을 모아 100일을 연습해야 했으니요. 완전 모험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유니버셜 아트센터의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첫 해 행사가 되게 잘 되었어요.

- 역시 시작이 반이네요. 지속적으로 뮤지컬을 만들어내고 있는 원동력은 어떤 것이었나요?
수 많은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완성된 뮤지컬이에요. 공동대표 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첫 번째 공연을 완성하고 잘 되니 자연스럽게 아쉬움을 공감하게 되었어요. 이런 아쉬움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이 공연을 계속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어요.
- 풀울림이 뮤지컬을 통해 만들고 싶은 ‘세상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뮤지컬 공연을 위한 단체를 만드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평화 교육이나 운동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고 싶었죠. 다양한 색을 가진 일반 시민들이 편안하게 와서 재미있게 즐기다가 ‘이렇게 평화를 배울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문턱이 낮은 평화 교육을 만들기 위해 <A COMMON BEAT>라는 뮤지컬을 한일 시민이 모여 만들어가면 어떨까. 정치적으로 평화를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춤과 노래로 이야기해야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을까. 늘 생각을 했죠.

- <A COMMON BEAT>에 이어 W Stage에서 진행했던 평화뮤지컬대학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올해 처음 한국 단독으로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해 평화 뮤지컬 대학 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이전에는 일반 시민 분들이 뮤지컬에 직접 참여하며 평화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면, 평화 뮤지컬 대학은 우리 삶 속의 평화를 발견하고 다시 생각해보며 삶의 이야기를 간단한 뮤지컬로 만드는 교육 과정이에요.
어렸을 때는 앞에 나와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어른이 되며 내가 공연하는 것이 아닌 공연은 돈을 내고 봐야하는 것이 됐어요. 문화 생산자가 되어 삶을 즐기는 방법을 잊어가고 문화 소비자로 남는거죠.
그래서 평화 뮤지컬 대학에서는 삶의 이야기를 꺼내 극으로 만들어봅니다. 이번 과정에서는 내 안에 있던 선(line)이 무엇이 있었는지, 어디서 왔는지 돌아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짧막한 극으로 만들어요. 그리고 그 선을 깨며 전 참여자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공연할 예정이에요. 그러다보니 무겁지 않은 일상의 이야기로 서로가 큰 깨달음을 느낀게 좋았어요.

- 월드컬처오픈의 W Stage에서 평화뮤지컬대학을 진행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 월드컬처오픈의 공간을 방문을 했을 때 사실 감동했어요. 저희는 물리적인 공간의 디자인보다 공간의 목적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며 ‘공감과 평화’를 중요시하는 WCO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공간도 뮤지컬을 만들어가기에 충분히 넓었고요.
- 앞으로도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W Stage에서 평화뮤지컬대학을 진행하시며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WCO는 W스테이지를 나누고, 저희는 컬처디자이너로 평화 뮤지컬 대학이라는 교육을 만들고, 참여하시는 분들은 뮤지컬을 만들어가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자연스레 나누게 되었어요.
가장 좋았던 것은 이 공간과 함께 평화 뮤지컬 대학이라는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참여해주신 분들도 서로 배움을 나누며 모두가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저희는 문화와 교육의 힘을 믿는 사람들인데 이런 점들이 평화, 뮤지컬, 공간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장으로 만들어진게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공간 나눔의 선순환이 이루어져 저희도 감동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평화뮤지컬대학을 하며 저희도 많이 배웠어요. 그렇게 특별한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아도 춤과 노래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요. 평화를 진지하고 어렵게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면 깊이 평화를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화뮤지컬대학은 내년 상반기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국 곳곳에서도 평화뮤지컬 대학을 함께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중이에요. 예상치 못한 감동의 순간들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서로가 다른 색을 가졌음을 발견하고, 이전에는 생각해볼 수 없었던 다른 세대의 입장을 같은 공간에서 경험하고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요.
- 황보성은 공동 대표님이 만삭의 몸으로 평화뮤지컬대학에 함께해주셨는데,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사실 이번달이 막달이었어요. 참가자분들도 모두 한 마음으로 걱정해주셨고요. 사람은 역시 만남을 통해 기운을 받는게 맞는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니 오히려 피곤이 풀렸어요. 춤을 출때는 아기가 같이 추더라고요. 아기와 즐거움이 연결되는 경험이었고요, 태교를 잘 한거 같아요. 재미있고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번 프로그램의 최연소 참가자죠(웃음).
- 지구시민뮤지컬 <A COMMON BEAT> 서울공연 뮤지컬 티켓이 오픈되었습니다. 우리를 이어주는 하나의 울림 <A COMMON BEAT>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티켓 예약하러 가기
인터뷰 참가자: 풀울림 공동대표 5명(김명신, 엄태용, 정연욱, 조미수, 황보성은)
인터뷰: 이슬기
사진: 풀울림